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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의심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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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4-03 16:55 조회1,3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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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되는 걸까]

제13화 나는 왜 의심이 많을까?

 안정된 환경이 주어져 있을 때 의심은 생기지 않는다.
의심은 ‘공격받지 않을까?’ 또는 ‘상처받지 않을까?’하는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정탐꾼 역할을 한다.
 신뢰감이 생기지 않을 때는 그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알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탐색한다.
속마음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은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을 방지하고 미리 대처하기 위해서다. 바꿔 말하면 ‘저 사람이 나를 해할지도 모른다’는 이른바 ‘자기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삶 전체에서 의심이 끊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살펴봐야 한다. 현재 갖고 있는 신념이나 삶의 태도는 어린 시절의 환경에서 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정보를 취합한다. 어떻게 앞으로의 삶을 살아야 하며, 또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대해 자신만의 내면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타인을 신뢰하고 안전함을 느낀다면 어린 시절 신뢰의 경험이 충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을 많이 한다면 어린 시절부터 의심할 만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공격받는 (혼나거나 학대받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언제 어디서건 또 다시 공격받을지도 모른다는 감각적 경험이 쌓이게 된다. 그 결과 성인이 되어서도 세상은 나를 공격하는 적이라는 생각, 의심과 비판으로 가득 찬 삶을 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심이 많다는 건 어린 시절에 안전한 환경을 경험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환경이란 부모와 부모가 형성한 양육 환경을 말한다.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부모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때 아이는 세상과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부정적인 관계 맺기에 익숙해지면 다른 사람과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기보다 괴롭히고 의심하는 관계로 자신을 끌고 간다. 이를 ‘애착 장애’라 부른다. 부모로부터 야단맞는 상황이 지속되면 자신을 믿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신뢰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의심이 지나쳐 병이 되는 것을 편집증이라 한다.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대표적인 의심병이다. 의처증이나 의부증 같은 편집증적 상태의 핵심은 바로‘박해 불안’이다.
위니캇에 따르면 박해 불안은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 때 일어난다. 젖을 빨다 흥분하거나 공격적인 충동이 일어날 때 아이는 간혹 엄마의 젖가슴을 깨문다. 이럴 때 보통의 엄마는 젖을 잠시 뗏다가 다시 물린다. 그런데 가끔 아이를 때리는 엄마도 있다. 이런 엄마들은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팔뚝이나 어깨를 물 때에도 여지없이 아이를 때린다.
이런 상황을 아이는 어떻게 느낄까? 아이의 입장에서는 보복을 당했다는 느낌을 갖는다. 이 보복 당했다는 느낌이 ‘박해 불안’을 만들어낸다. ‘박해 불안’을 갖게 된 아이가 성인이 되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의심을 만들어 낸다. 외부 세상이 자신에게 공격을 하고 보복을 가할 거라는 의심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자꾸만 의심을 하게 되고 공격당할 거라는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 원인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이 악순환에서 잠시 멈춰설 수 있게 될 것이다.


- '내 마음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되는 걸까?' 중에서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위니캇 정신분석 상담센터 심리상담사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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